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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멀리 뛰어라, 그게 내 이름

감기엔 귤과 사랑

2008/11/27 02:33 : diary


어제 새벽 잠이 오지 않는다고 창문을 넘어 베란다에 가서 반팔차림으로 앉아있었더니
감기에 걸렸다.
내 몸이 허약체질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간혹 까먹곤 한다.

걱정스런 목소리로 전화해서는 "지금 집앞이야 잠깐만 나와"

무릎나온 바지에 훌러덩 까버린 이마에 콧등으로 내려쓴 안경까지
전혀 예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예쁘단다.
약봉지와 귤한봉다리를 한아름 안겨주고는 걱정스런 얼굴로 아프지 말란다.
목감기로 인해 변성기 남학생 같은 목소리를 하고도 목이 아프다며 투정을 부렸다.

가는 뒷모습을 보고 올라오고 싶었지만 감기는 푹 쉬어야 낫는거라면서
투정부리는 나를 2층으로 밀어올렸다.
아쉬움을 가득실어 손을 바이바이 흔들고는 방에 들어와 목도리를 둘러메고 귤을 까먹었다.
차가운 귤에서 따뜻한 맛이 났다.


































여기까지 픽션.
현실은 시궁창.


감기에 걸리고도 뽈뽈거리며 싸돌아 다니고는 돌아오는 버스에서 땀흘리며 헤드뱅을 하다가
목소리가 안나올 지경에 이르러 집에와서는 무릎나온 바지입고 기침하며 테트리스 하고..
왜이러고 사나 모르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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