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랑을 해본 적이... 없나 보군요?
카드점을 치던 정희는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무슨 소리세요? 저 그 사람 사랑해요."
그러자 그녀가 다시 말했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면 희생하는 법도 알아야해요.
손님 가게부 적듯이 사람을 만나고 있잖아요.
조금도 손해를 보지않고 감정을 저축하죠."
정희는 그녀의 말에 반박했다.
"헌신적인 여자는요, 헌신짝 처럼 버림받을 뿐이에요."
카드를 뒤집던 그녀가 말했다.
"손님 참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남자친구는 그런면을 좋아하고 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 놓치기 싫으면 자신을 변화시켜요."
그녀가 정희에게 말한것은 정희의 친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런데 정희와 그와의 관계가 어떤지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린건 과연 카드의 마력이었을까?
정희에게는 더 많이 사랑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있었다.
정희는 이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누군가를 더 많이 사랑하면 상처를 더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항상 덜 많이 사랑하자.
하지만 그 안티사랑 바이러스는 상대방도 쉽게 전염시켰다.
사랑 앞에서 두려움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아직 한번도 사랑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일까?
아니면 수많은 사랑과 시련으로 지쳐버려 진짜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