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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멀리 뛰어라, 그게 내 이름

[영화]
0102 나인
0103 셜록 홈즈
0114 파라노말 액티비티
0125 서태지 심포니

0201 서태지 심포니
0202 꼬마니콜라
0205 의형제
0211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0220 이웃집 좀비

0302 밀크
0302 리틀 디제이
0303 회오리 바람
030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0315 인디에어
0319 데이브레이커스
0323 반가운 살인자
0323 셔터 아일랜드
0325 솔로몬 케인

0401 타이탄
0415 크레이지
0418 일라이
0422 킥애스
0427 허트 로커

0501 아이언맨2
0510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0519 하녀
0524 서태지라이브투어 뫼비우스
0527 페르시아의 왕자
0530 시

0602 드래곤 길들이기
0604 내 깡패같은 애인
0607 서태지라이브투어 뫼비우스
0618 방자전
0628 나잇 앤 데이

0703 필립 모리스
0709 A-특공대
0715 이끼
0723 인셉션
0725 인셉션
0728 마법사의 제자

0812 아저씨
0907 더 도어
0915 마루밑 아리에티
0922 무적자
0922 시라노 연애조작단
0922 레디던트 이블 3

1103 데블
1112 2010칸국제광고제 수상작페스티벌
1122 부당거래

1202 소셜 네트워크



[전시]
0124 앤디워홀의 위대한 세계
0305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
0311 아이로봇
0429 서울 포토 2010
0515 2010 서울국제도서전
0928 다빈치전



[공연]
0118 그린데이 콘서트
0410 The Great Moment 뮤지션S - 휘성, 리쌍, 정인, 이영현


[뮤지컬]
0109 살인마잭
0218 아이 러브 유


[야구]
0619 LGvs롯데


티켓 잃어버린게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영화였는지 도저히 생각이 안난다 @_@
일단은 이렇게 중간 집계해놓고 연말에 다시 한 번 정리해야지 :)

***
연말 지나서 정리.
하반기에는 영화를 많이 못봤다.
놓친게 많아서 아쉽다 ㅠ_ㅠ
올해는 보고싶은거 다 체크해서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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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닌

2010/08/31 15:42 : review/movie

소라닌
감독 미키 타카히로 (2010 / 일본)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코라 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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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
 참으로 가슴이 설레이는 단어이다. 라고 늙은이처럼 말을 내뱉었지만, 지금의 내 인생도 누군가는 부러워할 청춘의 한가운데 있을게다. 20살때, 모두가 입을 모아서 '좋은시절'이라고 알려줬지만, 막상 당사자인 나는. 그리고 우리들은 무얼해야 이 '좋은시절'을 헛되지않게 보낼 수 있을런지 알지 못했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과거를 돌아보며 '그때 참 좋았었지-. 청춘이었네'따위의 말을 아련하게 내뱉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좋은지 어떤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저 실수투성이에 우울함 덩어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설레인다.
 우리나라보다 일본 문화에서 청춘의 방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사랑의 언어보다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우리에겐 희망찬 미래가 있잖아! 힘내자구!' 느낌의 언어들이 영화 '소라닌'속에도 산재하고있다. 조금 오글오글한 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청춘의 방황이니까! 괜찮다.

 인생.
 영화 '소라닌'을 보고 하루종일 울적한 기분이 든 것은 아마도 내 인생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어서인듯하다. 무책임하게 회사를 그만둔 여자주인공에게 나를 대입시키고 났더니 영화를 영화로 볼 수 없게되었다. 우리 모두 답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지만 그래도 남들과 비슷한 길로는 가야하지않을까. 너무 많이 엇나가도 괜찮은걸까. 너는 무엇을 하고 싶었던거니.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은 걸까. 이대로 괜찮은걸까. 쏟아지는 물음표들 속에 영화속 드러머가 해준 이야기는 조그마한 표지판이 되어주었다. 
 모두들 앞으로의 인생이 지금보다 더 나을것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순간순간의 행복과 즐거움들,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버텨내고 있는 것 아닐까.

 음악.
 좋아하는 음악으로 인생을 이어가지 못해서 절망하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나는 참 부러웠다. 내가 여태 저토록 갈망하며 하고싶었던 일이 있었던가. 방관적인 내 인생의 태도에 대해서 자책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음악으로 첫 무대를 가졌던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예쁘지않은 옷차림에 대충묶은 머리에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었지만, 노래하는 그녀는 빛이 났다. 이 영화의 절정 부분이었던 무대장면은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다. 나 역시 청춘의 어느 부분에서쯔음 빛날수있을까. 아직은 자신이 없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뒤돌아보면, 그때의 난 참 빛났었지. 라고 말할수 있으려나.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앞이 보이질 않는다.

 미야자키 아오이.
 그녀의 사랑스러움이야 널리 알려져있었지만, 자다 일어나서 눌린머리도. 양치질하는 모습도. 빵구난 티셔츠를 입은 모습도. 땀범벅이 되어있는 모습도. 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귀여운척하지 않아도 귀여운 사람이라니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타치며 노래하는 모습에서는, 집에 사둔 기타가 무럭무럭 생각이 나면서 가을에 다시금 배워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주었다. 자연스러운 그 단발머리도 언젠가는 꼭 해봐야겠다. 그렇다고해서 그녀의 사랑스러움까지 닮을 수는 없겠지만.

간만에 혼자보는 영화였는데, 난 이렇게 가슴 속 깊은 어딘가를 꾹꾹 찔러주는 게 좋더라.
보면서 우리나라영화 '즐거운 인생'과 일본만화 '허니와 클로버'가 생각이 났다. 모두 다 너무나 마음을 꾹꾹 쑤셔주었던 청춘과 꿈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 오늘의 울적했던 영화감상은 여기서 이만 접어두고 내일부터 자아채찍질에 힘써서 조금이라도 더 빛나는 청춘을 만들어봐야겠다.

우린 아직 젋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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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2010/01/24 02:05 : review/movie

나인
감독 롭 마셜 (2009 / 미국)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안 꼬띠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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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만에 주말조조로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커풀위로 쏟아져내리는 아침잠을 견뎌내야만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잠드는 일은 나 스스로 용납할수 없었기에 정말 힘겹게 봤던 영화였다. 이런 지경이 된게 단지 내가 아침잠이 많아서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곱씹어 볼수록 영화탓으로 돌리고 싶어진다. 너무나 루즈했던 진행, 사랑과 전쟁에 버금가는 스토리, 생각보다 볼거리도 그냥그냥이었던 영화로 기억에 남았다.

 전작에 버금갈만큼의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감독의 욕심때문이었을까.
무언가 화려하게 많이 잔뜩 보여줘야겠다는 강박관념과 고민이 있었던것 같다. 영화속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롭 마셜이 조금 겹쳐지기도했다.

 그 와중에도 퍼기와 케이트 허드슨의 공연은 너무 좋았다.
영화를 보기전에 퍼기는 왜 저런 역인가.에 대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듣고가서 조마조마하며 그녀의 등장을 기다렸었는데, 난 영화 중에서 퍼기의 공연이 제일 좋았다. 역할에 대한건 둘째치고 무대위에서 춤추는 그녀의 모습은 반짝반짝 빛이났다. 모래와 탬버린이 너무 좋았다구!
멋쟁이들과 함께 공연한 케이트 허드슨의 무대도 좋았다. 탄력있어 보이는 굵은 웨이브의 금발헤어가 찰랑찰랑하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금발을 동경하는 내 취향 때문인가ㅋ)

 기대가 컷드려서 그런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지만, 이걸로 롭 마셜의 다음 영화는 더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살짝만 기대하고 있을테니 들썩들썩 신나는 뮤지컬 영화를 들고 나를 찾아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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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2009/11/08 21:24 : review/movie

여행자
감독 우니 르콩트 (2009 / 한국, 프랑스)
출연 김새론, 박도연, 고아성,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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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긴 여행을 남들보다 조금 더 고달프게 시작하는 진희의 이야기.
영화는 내내 진희의 시선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진희를 보육원에 버리고 간 이유라던지, 예신이의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하던지 하는 것들은 눈치로 짐작할 뿐이다. 덕분에 아버지의 역할로 잠시 등장했던 설경구의 얼굴조차 단 한컷 비춰졌을뿐. 내내 얼굴없는 아버지로 등장할 뿐이다.

이 영화는 감독 우니 르콩트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그녀는 어릴적 부모에게 버림받고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이토록 슬픈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게 그녀낸 것은 이미 그녀의 삶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이겨내서 그런것이 아닐까. 담담하게 그려진 이야기와는 달리 보는 관객의 입장으로서는 너무너무 슬펐다. 간만에 작위적이지 않은 슬픈 영화를 봤다.

당신은 모르실꺼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며는 그때서 뉘우칠꺼야. 어린아이가 부르기에는 너무도 성숙한 이 노래가 영화속 진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덤덤하게 이 노래를 부르던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저 일상적인 장면이었음에도, 내 삶은 너무나 행복했음에도, 나 역시 버림받았던 기억이 있는 아이처럼 그렇게 눈물이 쉬지않고 흘러나왔었다.

영화 '나무없는 산'의 두 주인공들의 연기 또한 감탄해마지 않았었는데, 이번 영화의 김새론 역시 너무나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것을 연기라고 감히 말해도 될까. 내가 보고 있는것이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빛의 순수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나를 더더욱 슬프게 만들었었다.

인생은 여행이다.
우리 모두 그렇게 각자의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빨리 여행길에 들어섰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른들에 의해서 등떠밀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험난한 여행길에 준비없이 들어 선 것이다. 결국 맨 몸으로 부딪혀 이겨나가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나설것이다. 영화의 엔딩도 그러한 희망을 보여주고 끝을 맺었으리라 생각된다. 그 사이사이 과정에서 흘렸던 가슴 아픈 눈물들은 나중에 또 다른 행복으로 보상받겠지.

라고 착하게 리뷰를 적어보고 싶지만, 젠장! 그런게 어디있어.
이기적인 어른들때문에 늘 행복하고 웃어야만 하는 어른아이들이 저런 고통을 당하다니 난 절대로 저런 이기적인 어른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또 다시 다짐했다. 세상이 공평하다는 말은 개나 줘버리라 그래.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주어진 짐이 똑같다는건 거짓 개 뻥이라는걸 점점 더 깨달아나가고 있다.

나중에 다시 한번 봐야할 목록에 체크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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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어웨이크닝

2009/10/30 01:53 : review

정보첨부에 뮤지컬 연극도 있으면 좋겠다.
스프링어웨이크닝 정보

김비비님의 초대권 하사로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을 보고왔다.
영화를 볼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러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갔더니, 공연내내 이어지는 충격적인 장면들 덕에 더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올해는 어쩌다보니 지인들덕에 문화생활에 푸욱 빠져서 지내고 있는데 뮤지컬은 돈주앙 이후로 두번째였다. 돈주앙에 대한 실망감이 컷었던 탓에 이번엔 기대도 하지 않고 가뿐한 마음으로 찾아갔었는데, 너무나 재미있게 보아서 아직까지도 매일매일 자료를 찾아보느라 정신이 없다.

김무열 / 뮤지컬배우
출생 1982년 5월 22일
신체
팬카페 행운의 별을 지닌 배우 김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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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 뮤지컬배우
출생 1980년 12월 26일
신체 키175cm, 체중64kg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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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어웨이크닝의 두 남자 주인공 김무열과 조정석은 이번 뮤지컬 어워드에서 남우 주연상과 조연상을 탔다. 여자 주인공의 정보도 링크를 걸고싶은데 신예라서 그런지 정보가 별로없다.
내가 본 공연은 김무열이 아닌 주원의 주연이었는데, 이분 역시나 키크고 잘생긴 훈남인데다가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해서 아쉬움 전혀없이 볼 수 있었다.

올해에 뮤지컬을 두편이나 본 덕에 작년에는 관심없이 봤었던 뮤지컬 어워드마저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직접 공연장에서 만났던 공연을 티비화면을 통해서 보니 현장에서의 감동이 비교가 안될정도로 차이가 나서 깜짝 놀랐다. 기회가 되면 한번 다시가서 보고싶을 만큼 매력적인 뮤지컬이었다.

충격적인 묘사로 희극으로 씌여진 이후 100년동안 상영이 금지되었었다고 한다.
나 역시 베드씬을 무대위에서 직접하고 있는걸 본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그외에도 동성간의 진한 키스씬이라던지, 난데없는 매질이라던지, 거칠은 가사가 있는 하이라이트 부분의 신나는 노래등이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직 한국공연으로 만들어진 OST가 없기에 오리지날 버전으로 매일매일 공연의 감동을 되살리고 있다. 역시 욕은 한국욕이 찰지고 제대로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면서, 문화인 친구들에게 이 뮤지컬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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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의 5분간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2009 / 영국, 아일랜드)
출연 리암 니슨, 제임스 네스빗, 줄리엣 크로퍼드, 나이앰 쿠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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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챙겨보길 정말 잘했다.
시간표가 마음에 안들어서 취소할까말까 새벽까지 고민하다가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일단 극장으로 달려갔던건데, 안봤으면 나중에 뒤늦게 보곤 후회했을 듯 하다. 영화 '테이큰'에서 무지막지한 액션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던 리암 니슨의 섬세한 연기가 너무 좋았다. 긴장할 것 없는 영화임에도 순간순간 긴장하게 만드는 배경음악과 화면구성 또한 좋았다.

아일랜드와 영국의 역사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면 감상이 쉬웠겠지만, 나는 (자랑은 아니지만)우리나라 역사에도 무지한 사람인지라 일단 영화상에서 던져주는 정보만을 받아먹었다. 갱의 단원인 17세 소년이 지령을 받고 한 사람을 죽인다. 그때 마주쳤던 죽은사람의 남동생을 30년이 지나 티비 프로그램때문에 마주하게된다.

가해자와 피해자.
형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고 엄마에게 쭈욱 미움을 받고, 마음속에 큰 짐으로 남겨둔 피해자와 어린나이에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다녀와 반성하며 살지만, 그 역시 죽은사람의 남동생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無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둘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과거의 사건에서 속박되는 장면들이 전혀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가서 집중도가 높아졌었다. 두사람의 연기력은 이번 유럽영화제에서 봤던 연기들 중에는 최고였다. (틸 슈바이거 아저씨에겐 미안하지만.)

천국에서의 5분간.
가해자를 죽이면 그 5분간은 천국일거라고 말하던 피해자의 심정도 이해가 갔지만, 영화속에서 더 집중적으로 보여줬던 것은 죽음으로 인해 괴로워한 남은 가족이 아니라, 가해자의 심정변화와 그의 인생이었다. 철없을 때 저질렀던 사건으로 한평생을 가슴속에 큰 짐을 쌓아두고 살았던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천국에서의 5분간을 경험한다. 피해자의 그것보다 조금 더 가슴이 짠해져왔다. 그것을 제대로 느끼게해준 리암니슨의 연기에 또 다시 찬사를 보낸다.

이제 다음주 주말에 단 두편의 영화만을 남겨두고 있는 제 10회 유럽영화제.
무리한 스케줄로 몰아보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역시나 즐거웠다. 그리고 아쉬웠다. 정식으로 개봉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들이 많았는데, 과연 정식으로 개봉을 할런지는 모르겠다. 유럽 각 나라들의 특징을 영화 한편으로 평하긴 어리석은 생각이겠지만,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앞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영화제들도 잔뜩 노리고 있다. 아. 근데 이제 혼자 영화 보는건 조금 지친다. 내 취미를 함께해 줄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게 되는 주말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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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원 엘스
감독 마렌 아데 (2009 / 독일)
출연 비르기트 미니히마이르, 라르스 아이딩거, 니콜 마리츠카, 한스-요센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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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으로 휴가를 온 한 연인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영화.
소소한 대사들과 현실성있는 연인의 모습들이 여성감독의 작품임을 알수있게 해준다. 두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니 조금 잔잔해져서 아침에 일어나서 15분만에 준비를 마치고 시간에 늦지않게 뛰어나간 나로서는 잠깐 졸음이 몰려오기도 했다. 게다가 유럽영화제에서 여섯번째로 보는 영화인데, 대체로 유럽영화들은 결말부분에서 마침표를 찍기보다는 말줄임표를 사용하는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다급하게 말이다. 여운이 길게 남는 다는 느낌은 아니고, 뒷 이야기가 더 있는데 시간상 생략하겠다. 라는 느낌이랄까. 살짝 길었던 이 영화도 그렇게 말줄임표로 끝을 맺었다.

표현하는데 적극적인 여자주인공과 자신 내면의 문제로 고민중인 남자주인공.
여느 연인들의 모습처럼 그저 부러워만 보이던 그들에서도 숨어있던 문제점이 있었다. 그것은 또 다른 연인의 등장으로 인해 밖으로 드러나게되고, 그들의 갈등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러이러해서 싸움이 시작되고 이별을 결심하고하는 그런 식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끄덕끄덕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많은 커플들의 헤어짐처럼, 딱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동안의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폭발하는 그런 이별 말이다.

결국 사랑도 내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별의 이유가 '너'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이듯, 사랑의 이유 역시 '너'가 아닌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니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 혼자일때는 그냥 끙끙거리고 넘길 수 있는 작은 고민거리도 둘이 되고나면 '우리'의 '문제거리'가 되어버린다. 그걸 어떻게 해쳐나가느냐 하는것이 이 세상 모든 커플들의 고민이 아닐까.

에브리원 엘스.
나를 나로서만 봐주고 사랑하면 안되는걸까. 그들이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친구커플의 등장으로 문제없어 보이던 그들은 결국 갈등이 시작되고만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영화 '레볼루셔너리로드'가 생각났다. 타인의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크나큰 욕망임과 동시에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다.

말줄임표로 끝이 난 영화.
하지만 그들은 결국 행복해졌을 것 같다. 각자의 내면의 있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였으니까. 더더욱 서로를 보듬으며 사랑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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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감독 에릭 종카 (2008 / 프랑스)
출연 틸다 스윈튼, 사울 루비넥, 유진 바이어드, 에즈라 버징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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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포스터에는 2009년 4월 개봉이라고 적혀있는데, 내 기억으로는 개봉한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상영관을 못잡았었나보다. 오늘 영화볼때도 자체 자막이 아니라 따로 프로젝터 가져와서 빔으로 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개봉 안할 것 같다.)

틸 슈바이거의 환상통처럼 이 영화 역시 주연배우 이름 하나만 믿고 선택했다.
역시나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상영시간이 조금 길어서 앞부분은 살짝 지루하기도 했지만, 주인공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던 장면들인것 같다. 그 지루한 면을 배우의 연기력으로 이끌고 나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알콜중독자로 나온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직접 보지않고는 설명 불가능이다.
그녀가 연기한 역할의 이름이 영화의 제목인 줄리아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처럼 이 영화는 그녀에 의한, 그녀를 위한, 그녀만의 영화이다. 불안한 걸음걸이와 대사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욕, 잔뜩 망가진 모습까지 줄리아의 시선으로 그녀와 함께 영화를 따라가다보면 지루함도 다 날려버릴 수 있다.

결말에서는 조금 응? 하는 시점에서 끝이나서 갸웃갸웃하기도 했다.
그녀가 돈보다 중요한 그 무언가를 느꼈다고 관객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싶다. 아니면 '할아버지'가 아닌 '엄마'를 만나러 가자고 한 마지막 대사에 무언가가 더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정신없이 영화 세편을 몰아보고, 각각의 인생들을 훔쳐보고 왔더니 연달아 긴 꿈을 꾼 기분이다. 내가 영화를 몰아볼때면 그건 현실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인데, 이번에는 편도염때문에 아파서 정신없는 와중에 영화제가 닥쳐와버려서 생각할 틈도 없이 그냥 이끌려 다니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어쩐지 조금 기분이 다운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줄리아가 아니라 애프터러브 였다면 조금 달랐으려나.

그래도 즐거웠던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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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러브
감독 파우스토 브리치 (2009 / 이탈리아, 프랑스)
출연 클라우디오 비시오, 낸시 브릴리, 크리스티나 카포톤디, 세실 카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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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판 '러브 액츄얼리'라고 홍보하길래 덥썩 예매해버렸었다.
'러브 액츄얼리'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경쾌한 영화였다. 정신없이 쏘아대는 이탈리아어에 혼이 쏙 빠져나갈 것 같았지만, 그 덕분에 조금 더 즐거움을 느꼈다. 유럽의 중국어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아무래도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건지 '러브 액츄얼리'를 볼때 사람들 얼굴을 구별을 못해서 한번에 내용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이번 유럽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예언자'를 볼 때도 그래서 내용을 놓친 부분이 좀 있었기에 이번 영화도 걱정을 조금 했었다. 근데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개성들이 너무나 강해서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헷갈리지 않고 볼수있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즐겁게 감상한 내가 너무나 대견했다.

연인들이 안타까운 엇갈림의 장면에서 꼭 사용되는 공항씬과 에스컬레이터씬. 이 영화에서도 역시나 등장해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오게 만들어주었다. 뒤를 돌아보란 말이야!! 전화를 받으란 말이야!! 직접 보지않고 오해하지 말란 말이야!! 라고 외쳐주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이처럼 작은 것 하나로도 깨어지고 꼬이기 쉬운게 사랑인가보다.

결말은 역시나 각자의 행복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혼자 보았음에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깔깔 거리면서 영화를 보고 나도 모르게 손벽을 치며 웃어대곤 했다. 그만큼 즐겁게 감상했던 오늘의 두번째 영화였다.

이 영화가 끝나고 다음 영화의 시작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단 5분이었다. 그 사이에 난 극장을 빙 돌아서 상영관으로 향해야했고, 화장실도 가야했기에 이래저래 시간이 모자라서 결국 자막이 다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고 나와버리고 말았다. 다음 영화의 앞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지, 결코 엔딩롤에서 쏟아지는 연인들의 키스씬 때문은 아니였다. 정말로. 으히히

이런 영화제를 할때면 자막이 다 올라갈때까지 상영관내에 불을 키지 않는데, 이거 정말 너무 좋다. 끝나자마자 불쑥 일어나서 나가버리거나 소란스러운 사람들이 없어서 행복하다. 영화제뿐 만 아니라 평소 다른 영화들에서도 이런 방식을 적용해 주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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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
감독 마티아스 엠케 (2009 / 독일)
출연 틸 슈바이거, 야나 팔라스케, 스티페 에르체그, 루나 슈바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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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인줄로만 알았는데, 마지막에 나오는 사진들을 보니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글을 잘쓰고 활동적으로 생활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환상통을 겪게된다. 마냥 슬프게만 만들려는 영화가 아니어서 좋았다.

작년에 틸 슈바이거의 영화를 처음보고 생각할것도 없이 나는 그의 팬이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나이가 조금 든 모습이었지만, 주름하나하나까지도 섹시했다. 심지어 다리가 한쪽이 없으면 어떠랴. 틸 슈바이거인걸. 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귀없는 토끼'에서 함께 출연했었던 그의 딸 루나 슈바이거도 불쑥 자란 귀여운 모습으로 아빠와 함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노킹온 헤븐스도어'와 '귀없는 토끼'에 이어 이번 영화까지. 그의 출연작들은 살짝 채도높은 화면색감과 더불어 배경음악이 너무나 좋았다. '환상통'에서도 달콤한 음악들이 줄줄이 흘러주어 눈과 귀가 즐거웠던 영화 감상이었다.

환상통이란, 신체의 절단되어 없어진 부분의 아픔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이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환상통을 느끼는 장면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건. 이별의 아픔도 결국은 환상통이 아닐까 하는거였다. 사랑했던 기억때문에 이별 후 환상통을 느끼고, 그 빈자리를 결국엔 또 다른 사랑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독일어를 배워보리라 다짐해둔다.
틸 슈바이거를 만나면 내가 당신의 팬입니다. 라고 멋진 발음으로 말해주고싶다.
섹시한 그이덕에 이 영화는 볼것도 없이 10점 만점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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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감독 카트린느 브레야 (2009 / 프랑스)
출연 도미니크 토마스, 롤라 크레통, 다프네 바이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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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있었던 푸른수염.
원작이 있는 영화이기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 기대가 너무나 컸던 모양이다. 영화 시작부터 설마설마했는데 마지막까지 조금은 허술한 느낌이 드는것이 아무래도 이 영화는 B급용으로 만들어진것이 확실한것같다.

불어는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배우긴 했지만, 기억에 남아있을리 만무하다. 내가 불어를 전혀 모름에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한 눈에도 조금 별로였는데, 그것이 의외의 재미를 줬었다. 죽어있는 아버지가 숨을 너무 격하게 쉬어대고 있다던가, 시트콤에서나 나올법한 계단 오르는 장면이 반복된다던가 하는게 너무 웃겼다.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라라고 상상했었던 후반부 역시 별거없이 흐지부지 흐물흐물하게 지나가서 그 역시 조금 어이가 없어 웃음이 피식 흘러나왔다.

여자주인공들이 매력적이었다는 것 말고는 별 볼일없는 원작을 망치는 영화였다.

오늘 이 영화를 보러간다고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말을 했는데, 의외로 푸른수염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깜짝 놀랐다. 오히려 나보고 어떻게 넌 알고있냐고 물어보아서 당황하기도했다. 난 어릴적 동화책에서 읽었는데, 내가 특수한 책을 읽었던건가. 틈이 나면 원작을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영화를 보고나니 오래전에 읽었었던 원작의 내용이 더더욱 가물가물해졌다.

내일은 '환상통', '애프터러브', '줄리아' 세편을 줄줄이 이어보기 하고 팍 지쳐서 귀가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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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감독 자크 오디아르 (2009 / 프랑스)
출연 타라 라힘, 닐스 아레스트러프, 아델 벤체리프, 레다 카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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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가까운곳에서 찾아갈수있는 영화제가 열려서 기쁜마음을 가득안고, 열렬히 예매를 해버리고야 말았다. 2주간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나게 된 첫 작품. 개막작이었던 예언자이다.
어린 소년이 감옥에 들어가면서 나올때까지의 점점 더 세련된 갱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이다.

모든 영화를 두루두루 따지지 않고 잘 보는 편이지만, 특히나 손이 안가는건 최루성 멜로영화와 조폭영화이다. 이 두가지는 공통적으로 억지성을 띄고있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영화의 짤막한 설명만 보고는 (특히 오락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길래) 살짝 불안하기도 했었지만, 결국 내 선택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주인공 남자의 변해가는 눈빛과 외모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처음에는 마르고 더럽고 상처투성이던 소년이 점점 갱 다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멋있었다. 많은 감옥 영화들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감옥만큼 호텔스러운 곳을 본적이 없다. 생각보다 자유롭고 풍족해서 중간중간 어이없음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의 외모와 이름을 (특히 외국인들;) 단번에 매치하지 못하는 나의 이상한 뇌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기분은 영화 '뱅크잡'을 보고 난 후의 기분과 같았다. 주인공이 이래이래해서 요래요래 되가지고 이러이러했다는 큰 틀은 알겠는데, 누가 누굴 왜 죽이고 살리고 그랬는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해버렸다. 그럼에도 즐겁게 봤으니 다행이다.;

2시간 30분이 넘는 긴 런닝타임이었지만, 상황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느라 지루함을 느낄틈도 없었다. 이 날 감기약을 먹고 극장에 들어간 상태여서 여차하면 졸아버릴 태세였는데 다행이었다.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던것도, 감기약을 먹었던것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봉계획이 없긴하지만 자막이 홍주희인걸 보니 아무래도 곧 날을 잡아 극장에 올려질듯 하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주말 삼일 영화달리기도 매우매우 기대되고, 리뷰가 밀리지 않도록 잘 정리해둬야겠다! (고 일단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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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여자들

2009/10/14 15:51 : review/movie
다 큰 여자들
감독 토미나가 마사노리 (2007 / 일본)
출연 에리카, 모노 아키코, 미즈하시 켄지, 사이토 요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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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는 언제나 최고의 재미를 주었기에 별 고민없이 선택한 영화.
만화가 원작이고, 포스터의 알콩달콩함이 그 기대감을 더욱더 끌어내주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컷었던 탓인지 개인적으로 영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생각보다 몽환적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공감을 얻어내는데 있어서 무언가가 부족했다.

29살. 다른 상황에 처한 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조금 더 편하게 풀어나갈수도 있을 스토리를 한 두번 꼬아둔듯 하여 쉽게 보지를 못했다. 뻔한 스토리를 한두번 꼬아서 독특하게 만들어 나갈수는 있었겠지만, 거기서 얻어지는 관객과의 동화를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29살 여자.
서른, 잔치는 끝났다. 라는 책이 있었다. 제목만으로도 알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혹은 현재 세상에서) 서른의 여자는 그만큼 위기의 나이인것처럼 표현이 되고있다. 못한게 아니라 안한것임에도 결혼못한 여자는 하자품처럼 느껴지는 그런 상황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인생에 나만의 속도로 갈수는 없는걸까.
남들도 다 이쯤엔 결혼을 하니까. 이때쯤에는 애기를 낳으니까. 사회가 정해놓은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가고싶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것은 나이고, 그 주체도 나니까. 더 행복한 나만의 인생을 위해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고싶다. 하지만 나란 인간은 어릴적부터 엇나감없이 남들 하는데로 따라다녔던 인간인지라 이제부터 슬슬 쉽지않은 인생길이 될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어찌되었든 내년부턴 제대로 (사회적인 시선의)결혼적령기에 접어들고, 만나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닌데다가, 결혼생각도 없으니까 말이다.

리뷰를 적어내려가다보니 내가 이 영화에 대해서 안좋게 평하고 있는것은, 스토리나 표현방법에 있어서가 아니라, 결국 제자리로 돌아와 일탈을 꿈꾸지 않고 지내게 되는 두 여주인공 때문인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멋지게 지내는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들이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의 은수처럼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흔들림없이 살아나갈 수 있는 여자들은 정녕 허구속 인물들 뿐인걸까.

다 커버린, 하지만 아직도 방황하는. 그런 여자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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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크

2009/10/07 00:58 : review/movie

원위크
감독 마이클 맥고완 (2008 / 캐나다)
출연 조슈아 잭슨, 리앤 발라반, 캠벨 스코트, 가브리엘 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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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선고받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주인공 남자는 종이컵을 뒤집어 나온 Go West young Man 이란 글귀를 보고 오토바이를 타고 무작정 서쪽으로 떠난다. 삶을 정리하고자 한것도 아니였고, 딱히 목적이 있었던것도 아니였다. 어찌보면 죽음과는 별개인 자아찾기의 한 사건일 뿐이었다. 약혼자와의 결혼도 가족들의 걱정도 뒤로한채 그가 한건 마지막까지 자아찾기엿다.

어릴적에는 서른살이 되면 완벽한 자아를 갖춘 안정적인 모습이 되었있을거라고 생각했었다.
요즘의 나를 보거나 주변의 서른살들을 보면 사춘기때의 그것과 바를바없이 여전히 방황중이다. 대체 이놈의 자아찾기는 언제쯤에서 끝이 나는걸까. 아마도 죽는 그 날까지 계속해야하겠지.

죽음을 앞둔 남자의 삶을 그린 영화치고는 매우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개구진 느낌이 한가득이었다. 특히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할때와 여자친구의 단점을 말할때의 조슈아 잭슨의 표정은 너무나 귀여웠다.

일주일간의 여행으로 그가 얻은건 자신과의 화해와 친해짐이었고, 관객인 내가 얻은것은 멋진 캐나다의 정취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간질간질한 마음과 너무나 좋았던 음악들이다.


"이렇듯 우린 모두 빌려온 시간을 산다."

"어디까지가 바닥일까"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죠?"
"그런 걸 묻는다면, 사랑이 아니라오."

"나를 사랑했었어?"
"충분히 사랑해주진 못한 것 같아."


더불어 생각나는 영화 두편.
- Knockin' On Heaven's Door
-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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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클리닝
감독 크리스틴 제프 (2008 / 미국)
출연 에이미 아담스, 알란 아킨, 에밀리 블런트, 제이슨 스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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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에이미 아담스의 똘망똘망한 표정과 연기는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등장인물들 모두 너무 귀여웠다. 일본영화 '굿바이'를 보면서는 많이 울었고 많은 생각이 들게 했었는데, '죽음'이라는 같은 주제였지만 '선샤인 클리닝'을 보고 나서는 마음이 따뜻해졌었다.
시사회에 데리고 가준 박쌤에게 스페셜땡스~


나무없는 산
감독 김소영 (2008 / 한국)
출연 김희연, 김성희, 수아,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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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를 하고 있는거라곤 믿을 수 없는 두 어린 여자아이들의 투명한 눈동자가 영화가 끝나고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돼지 저금통이 꽉차면 엄마가 돌아온다는 말에 메뚜기 구이 장사를 하기도하고, 동생의 아이디어로 동전들을 모두 10원짜리로 바꾸기도 하지만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린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은 어떠했을까. 아이들의 엄마는 결국 돌아왔을까?
 나무없는 산에도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면 결국 꽃이피고 풀이 자라나고 나무가 자라나는 것처럼 마지막 아이들의 해맑은 노래소리를 듣고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나무가 자라날거라고.


코코샤넬
감독 안느 퐁텐 (2009 / 프랑스)
출연 오드리 토투, 알레산드로 니볼라, 베누아 포엘부르데, 마리 질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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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드리뚜뜨(토투싫어 뚜뜨가 좋아)의 진지한 연기는 짐캐리의 진지한 연기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 남성우월시대에 태어난 코코샤넬은 그 안에서 여성의 주체성을 찾아내어 그녀만의 세상을 세워나갔다는 점은 높이 사고싶다. 우리나라 위인들 중에서도 시대를 잘못타고난 여성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자신이 해야할 일을 알고 멋지게 이루어낸 점이 참 멋졌다.

하지만 '남자가 필요한건 섹스를 할때뿐이야'라고 당차게 말한 그녀 역시 결국에 남자로 인해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에서는 결국 시대와 여자라는 것에서 어쩔수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씁쓸했다.

결국엔 사랑이었다.

이런류의 영화는 주연배우 한명에게만 주어지는 짐이 클수밖에 없는데 너무나 매력적으로 잘 그려진것 같아서 오드리뚜뜨의 팬으로서 참 만족으러웠던 영화였다. 비록 세간의 평은 좋지 않더라도 나는 그녀를 응원하리!

(낙서장에 끄적여뒀던걸 그대로 옮긴거라 엉망진창일거임-_-!)


9 : 나인
감독 셰인 액커 (2009 / 미국)
출연 일라이저 우드, 제니퍼 코넬리, 존 C. 라일리, 크리스핀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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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상영시간 안에 버릴것 하나 없이 깔끔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했다. 근데 알고보니 이것의 원작은 더 짧은 단편이었다고 한다. 장편으로 만들면서 살을 붙이다보니 원작에 비해 못하다는 평을 받고있지만 이걸 먼저 본 나로서는 (게다가 유치찬란한걸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당히 별네개를 던져줄 수 있다.
 Wall.E와 트랜스포머, 포뇨까지 인간 이외의 것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들에게 빠져들게 하는데는 캐릭터들이 인감의 감정을 빼닮아서인데, 어째서 인간들에게는 그만큼의 애정이 쏟아지질 않는걸까-.-
 일라이저 우드 덕에 반지의 제왕 느낌이 나긴 했지만 (기본 플롯은 똑같음)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던 나인이었다.


S러버
감독 데이빗 맥킨지 (2009 / 미국)
출연 애쉬튼 커쳐, 앤 헤치, 마가리타 레비에바, 세바스찬 스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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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튼 커쳐의 매력적인 모습들과 야동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영상들. 그뿐이었던 영화였다.
자막이 올라갈때보니 제작이 애쉬튼커쳐던데, 그이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냥 자신의 매력을 잔뜩 뽐내고 싶었을 뿐인가. 그랬던거라면 대성공이지만, 영화인으로서의 도전이었다면 난 좀 실망이었다. 조금 더 깊은 영화인이 되어주길 바래.라는 마음이랄까. 이 매력남에게 무얼 더 바라냐마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의 패션으로는 접어입은 청바지에 상의는 탈의한채 맨 몸에 걸쳐져있던 서스펜더. 함께 영화를 보았던 J군은 이런 나를 변태라고 놀려댔지만, 그이의 매력은 J군도 인정했다. 내용은 정말 삼류였지만 애쉬튼 커쳐만은 특급이었던. 그런 영화였다.




반성 : 리뷰를 밀리지 말자 ㅠ_ㅠ 이렇게 엉터리로 작성할꺼면 하지말자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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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2009/08/30 16:10 : review/movie

불신지옥
감독 이용주 (2009 / 한국)
출연 남상미, 류승룡, 김보연, 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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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에 짤막하게 리뷰를 올렸을때는 '흘러넘치는 연기력' 이라고만 적었는데, 사실 되집어 볼 수록 난 이 영화가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기담'이후로 마음에 드는 공포영화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피를 많이 보지않고, 적절히 흘러가는 감정선이 참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더할나위없이 좋았고, 공포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주는 기법들도 좋았다.
 
'링'과 '기담'의 엄마귀신 이후로는 무서운 캐릭터들이 없었는데 '불신지옥'에 나왔던 경비실 아저씨도 꿈에 볼까 무서운 캐릭터였다. 영화를 보고 바로는 아니였지만, 며칠뒤 오랜만에 가위에 눌린 나는 실제로 비슷한 아저씨가 등장해서 겁에 질려 잠에서 깨어나기도 했었다. 그만큼 기억에 남았다는 거겠지.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믿는 일이 내게는 아마도 평생 생기지 않을것만같다.
태어나서 한번도 종교라는 걸 가져본적이 없는 나는 교회도 성당도 절도 모두 다녀보긴 했지만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나와 내 가족들과 내 친구들 이외의 그 무언가를 믿는 다는 일이 내게도 생기게될까. 영화 '밀양'에서의 전도연은 지친심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종교의 힘을 빌리지만, 내 삶은 그렇게나 극적인 일이 생길리 만무하니 그 무언가를 열렬히 신봉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영화속의 '엄마'캐릭터가 가진 무서운 믿음이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르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의 범인은 엄마다!! 라는건 아니니 스포를 당했다고 슬퍼하지 마시길- 라고 적고보니 이 역시 스포구나 Orz) 캐릭터 연구를 열심히 했다고 느꼈던게, '엄마'의 옷차림이나 표정, 소품등이 길거리에서 만날수있는 교회아줌마의 그것과 똑같았다. 결국 이렇게나 잘 만들어진 이 영화도 결국엔 대작들이 치여서 금새 내려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극장에서 빨리빨리 내려버리기로 작정이라도 한건지, 아니면 내가 특이취향인건지 잘 모르겠지만. 내리기전에 후다닥가서 보길 잘했다. 극장에서 내리고나면 다시 찾아서 보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늘 극장을 바삐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리뷰는 한달동안이나 작성한 셈이 되어버려서 엄청나게 횡설수설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제 다시 슬슬 예전의 일상도 되찾아서 리뷰쟁이로 되돌아와볼까한다. 정말 너무 정신없이 살았다. 휴~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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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2009/08/30 16:00 : review/movie
해운대
감독 윤제균 (2009 / 한국)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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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관객 돌파라는 기록안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는게 조금 마음에 안들긴 하지만, 어쨋든 결국에 보고야 말았다. 절대로 보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블랙'시사회를 놓치고 시간이 맞는 영화가 이 것 뿐이어서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기대감 제로상태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인지 생각보다는 꽤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조금 조잡하고 CG의 어색함이 눈에 거슬리긴했지만, 연기잘하는 배우들이 잔뜩인지라 그 나머지것들을 모두 커버해줬던 것 같다.

국가대표를 보면서도 눈물을 찔끔 흘렸던 나를 스스로가 용서할 수가 없었는데, 해운대에서도 눈물이 찔끔했다. 이 역시 조금 용서 할 수가 없었다. 영화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작위적인 스토리라인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들이 노린대로 '이쯤에서는 울어주길 바래'라는 부분에서 울었다는게 조금 자존심이 상한달까. 나 이래뵈도 고퀄리티 관람객인데! 라는 자만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와 감동을 섞어뒀지만, 정신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CG하는 외국인 아저씨를 잘 못챙겨준건지 돈을 덜 쥐어준건지 '악! 이것은 싸구려 CG잖아!!'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부분이 몇부분 있었다. 솔직히 천만관객이 들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천만관객이 들어버린건 나같은 관객들이 볼만한거 있나? 라고 극장상영표를 뒤져보았을때, 어쩔수없이 해운대를 보게끔 만드는 상영관수에 있는게 아닐까 싶다. (조금 더 계획성있게 극장을 방문하자고 다짐하게 만듬;)

이렇게 악담을 쏟아적고 있는 와중에도 롯데의 몇몇 선수들이 등장했다는 것으로 이 영화는 참 즐거웠던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난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는 야덕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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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

2009/08/30 15:48 : review/movie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로버트 홉스, 케네스 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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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정보 하나 없이 박쌤의 시사회 당첨으로 함께하게 된 영화.
알고보니 개봉일이 아직도 한달이상 남아있는 영화인지라, (원래도 그러하긴 하지만) 스포나 내용따위를 말하기가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다.

 영화는 장르를 가리지않고 다 좋아하는 편이긴 하나, 특히나 환타지나 SF라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좋아한다. 현실세계에서는 이뤄낼수 없는 것을 영화속에서는 실현가능하니까. 영화매니아의 꿈을 실어 멀리멀리 날아가 준달까. 포스터만 보고서는 예측 할 수 없었던 이 영화의 장르는 SF였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데다가 CG의 퀄리티가 높아서, 보다보면 이것이 바다건너 저쪽 어느 나라에선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착각을 주기까지 한다. 심지어 나중에는 징그럽게 생긴 외계인이 귀여워 보이기까지하고, 살짝 동화되어 버리기도 했다.

인간의 악독함은 지구 전체를 벗어나 우주에서까지 이름을 떨치려고하는건지, 영화를 보고나니 인간이 우주최고 나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관계라는 것에 있어서 이렇게까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상처를 낼 수 있는건 인간이라는 존재가 유일무이한게 아닌가 싶다.

다 만족스러웠던 이번 영화에 대한 불만은 외계인을 너무 저능아급으로 그려냈다는 점이다. 머나먼 우주에서 아직 우리의 기술로는 만들어 내지 못하는 우주선을 만들어 타고 날아온 그들을 그저 벌레새끼마냥 그려냈다는 점이 찜찜했다. 저 정도의 기술력이라면 분명 우리보다 발달된 생명체일텐데 서양영화답게 더럽고 끈적이는 모습이었다.

외계인에 대한 두려움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것일까. 라고 살짝 내 멋대로 해석해보며 개봉후가 더 기대되는 영화 디스트릭트9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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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

2009/08/09 03:22 : review/movie

룸바
감독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브루노 로미 (2008 / 벨기에, 프랑스)
출연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필리페 마르츠, 브루노 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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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천연색의 알록달록 예뻣던 영화 룸바.
포스터부터 시선을 확 끄는 빨노파초의 조합이더니 영화속에 등장하는 의상도 배경도 소품들도 알록달록 눈을 사로잡는 색이 많았다. 촌스러울지도 모를 색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썼다고 생각되어지는 소품들과 어울려 영화의 전체적인 모습은 아기자기하고 너무나 귀여웠다.

가볍게 그려냇으나 전혀 가볍지 않았다.
적은 대사와 상황설명. 그저 배우들의 행동과 음악, 그리고 춤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영화는 사실 슬프다. 슬픔을 슬프지 않고 희화적으로 그려내서 보고난 후에 더 슬퍼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난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을 찔끔댔다) 의외의 부분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조금은 무거웠다.

그래도 행복한 사람들.
한쪽 다리를 잃고, 기억력도 잃고, 집도 잃고, 빵도 옷도 잃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행복했다. 나보다도 나을 것 없는 저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 행복할까. 그저 춤과 음악과 사랑이면 되는걸까. 마지막 엔딩롤까지 다 보고나와도 다른 영화의 반절밖에 안되는 상영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감정이 휘몰아치게 만들었다. 웃겼지만 슬펐고, 슬펐지만 행복한 그들을 보며 조금 부럽기도 했다.

희망과 사랑.
미미한 희망과 연약한 사랑이어도 긍정적인 그들에겐 강인한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아마도 내가 제일 부러워했던 점이 아닌가 싶다.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나는 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족//
새벽에만 글쓰던 버릇때문에 주변이 씨끄러우니 아무것도 못쓰겠다 Orz
미투데이에 너무 적응된 나머지 장문을 작성하지 못하겠다 Orz
영화보고 바로 리뷰를 적엇어야 했는데 조금 게으름을 부렸더니 그새 데이터가 날아갔다 Orz
결국 난 횡설수설 마음에 들지 않는 리뷰를 적고야 말았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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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展

2009/08/06 23:13 : review

http://botero.moca.go.kr

안그래도 문화생활에 목말라있던 참에 월리의 적절한 추천으로 퇴근후 바로 달려가서 관람하고 왔다. 고흐전의 감흥이 너무 깊이 남아버려서 보테로전의 기대치를 높게 잡지 않았었는데 너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조금 치유되어 돌아왔다 :)

패러디한 그림들도 마음에 들었고, 통통한 몸매의 귀여운 여인들과 투우사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제일 내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빨강, 노랑, 파랑의 꽃 그림이었다. 월리가 사온 엽서를 보여주면서 이 그림들이 좋다고 할때만 하더라도 이게 뭐야?! 싶었는데 역시나 실제로 보는것과는 차이가 많았다. 그리고 나도 그 엽서를 사오고야 말았다. 또 보고싶은데 매일 갈 순 없으니까 어쩔수가 없었다.

보테로 아저씨의 그림들은 다 커다래서 가까이에서 보면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았다. 멀찍이서 보다가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면서 구석구석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 것도 즐거운 관람법이었다. 인물들의 표정이 전부 무표정해서 감정을 읽어 낼 수가 없었는데, 그중에 녹색 얼굴을 한 울고있는 소녀의 그림은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고 있던 그 소녀의 얼굴이 슬플때마다 문득 떠오를것 같다.

해변가와 축구하는 아이들, 창에 맞은 소를 그린 그림은 배경색이 너무너무 예뻐서 멀리서부터 한눈에 쏙 들어왔다. 흰색유화를 많이 사용한 그림에서는 그라데이션을 주는 붓터치가 동글동글 너무나 부드럽게 잘 처리가 되어있어서 보면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도슨트시간이 오기전에 1층만 먼저 돌고, 도슨트 선생님과 같이 전체를 돌고, 다시 처음부터 한번 더 관람하고 난 후에 좋아하는 그림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오자고 말하고는 꽃 그림 앞에가서 섰다. 그저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해지는 기분이라니 신기하고도 너무 좋았다. 고흐전때는 그림이 좋기도 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드래서 이렇게 마음 놓고 그림을 멀리서 보았다가 가까이서 보았다가를 할 수가 없었는데, 평일날 무리해서라도 달려가길 잘 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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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2009/08/06 12:16 : review/book

끌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병률 (랜덤하우스코리아,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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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적은 기피하고 있는 장르중에 하나이다.
읽어 내려 가다 보면 지금의 내 처지가 안쓰럽고 어서 빨리 짐을 싸들고 밖으로 뛰쳐나가야 할 것 같아서 괜시리 마음이 조마조마 해지기 때문이다. 서점에 갈때마다 쥐었다 놨다를 반복했던 이 책을 드디어 집어오게 되었다. 허전한 감정을 채우기가 벅차 또 다른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노렸달까.

시인 이병률.
그의 글들을 읽어 본적은 없지만 라디오 작가로 활동했었던 경력을 보니 최소 한두달은 그의 글들을 청취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서인줄로만 알고 책을 사들었는데, 여기저기 뭉게뭉게 감상적인 구름을 만들어놓고는 때때로 비를 내리게 만들었다. 짧은 글들이지만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바람에 쭈욱 읽어나가다가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는 것을 반복했었다.

혼자. 여행. 그리고 관계.
여행이란 나 자신을 더욱더 잘 알수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낯설은 곳에서 나 자신과 더 많이 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여행은 혼자가야 하는 것이 옳다는 편이었는데, '끌림'을 읽어나가다 보니 결국 혼자만의 여행에서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게 되는 작가를 보니 그 인연이 오래가지는 않더라도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나갈수 없는 존재라는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큰 즐거움임을 알지만 그 시작이 너무나 두려운 나로서는 낯선곳을 헤메이다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나 역시 언젠가 이러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결국 난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생각해보면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아니었다.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약한 자신감이었다. 지금도 이렇게 불쑥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쳐들지만,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런지, 실천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다.

그렇게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감성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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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UP)

2009/07/31 00:26 : review/movie

감독 피트 닥터, 밥 피터슨 (2009 / 미국)
출연 이순재, 에드워드 애스너, 크리스토퍼 플러머, 조던 나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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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었던 업!
그렇게나 기대를 많이 했음에도 역시나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월이와는 또 다른 훈훈함이 넘쳐나서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길 수차례 귀여운 주인공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온통 몰입되어서 영화가 끝나고나자 잔뜩 행복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었다.

Pixar의 실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앞부분에 나왔던 짧은 단편을 3D 영상으로 보지 못한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런건 재관람을 해줘야하므로 다시 볼때는 더 크고 좋은데서 두 눈 가득 영상을 담고 올 생각이다. 오늘은 너무 뒷쪽이었드려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제일 아쉬웠던것은 극장안에 조명이 켜지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던 사람들이었다.
저렇게나 정성들여서 예쁘게 만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는데도 그들은 아랑곳하지않고 극장문을 나섰다. 극장에서부터 자막이 다 올라가기전에는 조명을 켜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앉아서 다 보고싶은 나같은 관람객들은 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피해를 보기마련이다. 이런건 대체 어디가서 건의를 해야하는걸까. 뭐 한두명이어야 무개념이라고 욕을 하지 대부분이 그러니까 안타깝다. 오히려 끝까지 앉아서 보는 내가 이상할 정도이다. (그래서 혼자 보는 영화가 점점 편해지고 있다)

몽실몽실 예쁜 그림들을 잔뜩 보고 나왔더니 마음이 포근해져서 오늘밤은 너무나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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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2009/07/29 01:10 : review/movie
국가대표
감독 김용화 (2008 / 한국)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동욱, 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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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류의 영화가 정말이지 너무 싫다.
그래서 우생순도 보지 않았고, 킹콩을 들다 역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보고회를 다녀온 인연으로 이 영화에 대해 조금의 애착이 생겨서일까. 어쩐지 잔뜩 싫어하는 종류임에도 꽤 재미있게 보았다. 눈물콧물 찍찍 흘려가면서 말이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인생이기때문에 마지막 남은 희망한줄기를 저리도 열정적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것일까? 너무나 열정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존경심과 함께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로서는 절대 끌어내지 못할 힘이기 때문이다.

각 캐릭터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골고루 끌어내려다보니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긴 했다.
그럼에도 스키점프를 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너무나 짜릿했다. 속도감과 시원함이 더해져서 나도 모르게 박수를 짝짝 치고 싶었다.

가만히 울게 내버려두지 않는 김용화 감독님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계속 울다 웃다 했더니만 그곳에 그것이 자란것만 같은 기분이다. 빵빵한 카메오들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아찔한 스키점프라는 스포츠 종목까지 만족스러웠다.




(역시나 제작보고회를 다녀와서일까..어쩐지 객관적으로 평가가 안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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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2009/07/22 00:25 : review/movie
걸어도 걸어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2008 / 일본)
출연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YOU, 키키 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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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막내리기 전에 봐서 참 다행이다.
오랜만에 혼자 본 영화였는데 몸이 너무나 피곤했었다는 것 이외에는 다 좋았다.

최근에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를 많이 보게된것 같다.
잔인하도록 불편했던 '레이첼 결혼하다', 비밀을 간직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섬짓하기까지 한 '마더', 씁쓸했던 '도쿄소나타'까지 모두 다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었다. 그리고 모두 다 생각할 거리와 함께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걸어도 걸어도'는 그 씁쓸함과 현실감이 합쳐져서 기어코 나를 울적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큰 사건하나 없이 조용하게 진행된다. 그리하여 퇴근후 직장인들에겐 조금 버거운 시간이였었나보다. 내 양옆앞뒤로 다들 헤드뱅잉 작렬해주시고. 엔딩롤이 올라가기도전에 기지개를 펴며 튀어나가주셨다.

영화를 보면서는 참 우리집 같네. 큰아버지 돌아가신것까지 똑같네.라며 덤덤하게 봤는데 엔딩롤까지 다 보고나니 얼마전 아부지가 무심한 내게 했던 말과 오버랩되면서 너무 많이 슬퍼졌다. 결국 나도 저렇게 무심하고 덤덤하게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겠지.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슬퍼진다.

집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도시로 돌아가는 아들부부를 배웅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노부부는 "이제 설이나 되야 볼수있겠군." 이라고 말하는데 반해. 아들부부는 "오늘 봤으니 설에는 안와도 되겠지." 라고 말하는 그 틈새가 참을수없이 씁쓸했다. 그리고 극장을 나서면서 무심한 나에게 울컥해서 조금 울뻔했다.

혼자봐서 더 좋았던 영화 '걸어도 걸어도'였다.
마음속에 깊이 가라앉아서 때때로 생각이 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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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즐링 주식회사
감독 웨스 앤더슨 (2007 / 미국)
출연 애드리안 브로디, 오웬 윌슨, 제이슨 슈왈츠먼, 월레스 월로다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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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을 앞둔 영화 '룸바'이야기를 하다가 추천받은 웨스 앤더슨의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
원제는 The Darjeeling Limited로 인도에서 운행중인 열차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 열차를 타고 어딘지 모르게 엉뚱하고 귀여운 세형제의 여행을 쫒아간다.

영화는 큰 사건없이 열차와 함께 흘러흘러간다.
그들이 찾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성스러운 그 의식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조바심을 버리고 가만히 쫒아가다보면 주인공들과 함께 마음에 자근자근 스며드는 것이 있다. 

좋았던 장면들로는 엄마와 만나게 된 세형제가 말이 아닌 눈빛으로 이야기 하는 장면과 열차 칸칸이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와서 흘러가며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에 달려가 열차에 올라타는 장면이었다. 아이의 장례식에서 꽃을 꿰고있던 장면이나 세형제가 똑같이 옷을 맞춰입고 나오는 장면들도 전부 다 좋았다. (적다보니 자꾸 늘어난다 -_-)

인도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음악이 영화를 더욱 살려준다.
더불어 소품으로 등장했던 작은 물건 하나하나, 배경과 의상 한벌한벌까지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영화를 만들었는지 알수있을 것 같다. (그 여행가방들중에 하나 갖고싶다.)

하지만 쉽게 추천해주진 못 할 것 같다.
문화적 취향이 잘 맞는 친구 몇몇에겐 문제가 없겠으나, 대중적이진 않다. 추천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것도 이런 영화를 추천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내겐 작은 행복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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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

2009/07/17 23:41 : review
충무아트홀
주소 서울 중구 흥인동 131
설명 공연, 전시, 예매, 이용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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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는 뮤지컬과 연극 정보도 연결해 달라!! 달라!! 없어서 충무아트홀 정보 끌어왔음)

뮤지컬 첫경험이었다. 나는 참 아직도 안해본게 너무나 많다.
그런 나에게 돈 주앙은 조금 성에 차지 않았다. 게다가 일주일의 피로가 폭발하기 직전인 목요일 저녁이었드래서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그 와중에도 빛나는 무대가 있었으니 바로 외국 댄서분들의 군무였다. 힘이 느껴지는 그 무대는 정말인지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돈주앙을 만나러가서는 돈주앙만 나오면 졸고말았다.

편곡이 이상해서 인지 너무나 뽕짝같은 스타일의 음악과 유치찬란한 변역체 가사가 조금 마음에 걸렸었지만, 외국댄서들의 춤에 맞춰서 나왔던 원곡들은 정말이지 멋있었다. 마음이 덩실덩실 저절로 신나지는 그 음악에 나 역시 한껏 흥겨워졌었다.

스토리만 놓고 보더라도 돈주앙은 매력없는 나쁜남자였다.
1부만 봤을때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해서 정말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2부를 보고나니 조금씩 연결이 자연스러워진 느낌이었다. 그래도 급 깨달음을 얻은 돈 주앙은 정말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래. 그런 힘든 하루였다.
덕분에 금요일에 내 체력은 바닥을 치고 말았다.
리뷰적는것도 급 피곤해지고야 말아서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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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2009/07/09 23:45 : review/movie

차우
감독 신정원 (2009 / 한국)
출연 엄태웅, 장항선, 윤제문,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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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역시 예고편만 보고 속으면 안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저 속았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 신정원 감독들의 전작들을 검색해보았다. 색즉시공, 낭만자객, 시실리 2km 어떤가. 각이 나오지 않는가.

영화를 보면서 시실리와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감독이였다. 시실리를 엄청 재미나게 봤던 사람으로서 이번 영화도 너무나 즐겁게 봤다. 웃긴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 효과가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만 조금 아쉬운건 완벽하게 괴수영화도 아니고, 완벽하게 코메디 영화도 아니라서 어딘가 어수룩한 구석이 조금 찝찝하다는 점이다.

거대 식인 야생 맷돼지의 CG장면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부터 터럭하나하나까지 꽤 멋진 작품이 나왔지만 뒤쪽 폭파 장면은 정말인지 안타까움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아...소리가 흘러나왔다. (극장 구석구석에서 탄식소리가..)

배우들의 연기는 단연 훌룡했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진지하고 무거운 이미지의 엄태웅에게는 개그코드가 구석구석 숨어있는 이 영화가 조금 어울리지 않았다. (이래뵈도 난 아저씨 팬이라고ㅠ) 그외의 포수, 미친녀자, 이장님, 형사 등등의 캐릭터들은 고집스러운 면이 있어서 아주 좋았다. 특히 잠잘때도, 어두운 산속에서도 절대 선그라스를 벗지않는 형사 아저씨야말로 설거지개그처럼 뒤늦게 너무 웃겼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간다면 신명나는 괴수영화가 아니라서 실망할테고,  '시실리 2km'를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간다면 어딘가 엇나가는 그 부분에 실망할테지만, 예고편만 보고 기대감 제로에서 생각없이 보러간 나같은 사람들은 즐겁게 볼 수 있을것 같다.

아, 그리고 오늘 강동CGV 12관을 처음 가봤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스크린의 크기와 앞좌석과의 간격때문에 들어가자마자부터 벙쪄있었다. 스크린은 일반극장의 1/4크기이며, 앞좌석과의 의자간격이 너무 넓어서 일부러 차려고 발을 쭈욱 뻗어도 닿지않았다-_-;; 동생과 나는 12관은 분명히 강동 CGV 대장이 홈시어터로 사용하고 있을거라고 단언했을정도. 아무튼 충격의 12관이었다. 큰 스크린으로 보면 조금은 더 괴수영화같고 돼지가 어설퍼 보이고 그러는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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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감독 마이클 베이 (2009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이자벨 루카스, 레인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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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한달전에 비밀시사회로 가서 보고 온 영화의 리뷰를 이제서야 쓰게됐다.
당시 영화를 봤을때만해도 개봉하고 나면 아이맥스에서 다시한번 봐주고 리뷰를 작성하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시간이 흐르는 사이 로봇들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렸다. (훗- 난 나쁜녀자니까 어쩔 수 없음) 그래서 내일 새로운 영화를 보러가기전에 후다닥 리뷰를 작성한다.

1편을 매우 감동깊게 봤던 나로서는 2편 역시 매우 짱이었다! 라고 말할수있겠다.
물론 변신로봇들을 빼고 본다면 이 영화는 정말 이상한 영화가 아닐수가 없다. 등장인물들(로봇포함)이 후반부쪽에 가면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린다. 사라져버린 캐릭터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킬 틈도 없이 우당탕 쿵탕하기때문에 아 시원했다. 라면서 극장을 나섰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뒤늦게 떠오른 사라진 그들의 행방은 정말이지 묘연했다. 이것은 3편을 노린 예고편인걸까.

그외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등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신로봇들은 정말이지 멋있었다.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라서 더 마음이 끌렸던걸까. 실물크기의 월E와 더불어 범블비와 옵티머스의 모형을 사겠다는 꿈은 아직도 유효하다.

제작에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정말인지 꼭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인디아나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그러고보니 여기도 샤이아 라보프가 나왔었군) 에서 결말을 그렇게 끝맺어 버리는 바람에 어이가 없었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대에 다른 캐릭터들을 사용해서 결국에 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아마도 외계인 이집트 건설설을 굳건히 믿고있는 모양이다. 그나마 트랜스포머에서는 외계로봇들이 나와서 조금은 더 개연성이 있었달까.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시기에 적절히 오락영화 두편을 연달아 봐줬던것같다. 덕분에 며칠간은 꽤나 신나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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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사진들중에서 추려서 편집했음.



'재복'역에 최재환                              '봉구'역에 이재응


'흥철'역에 김동욱


'칠구'역에 김지석


'차헌태'역의 하정우



감독님 포토타임때 마이크 챙기고 있는 배우들.

아래로는 코멘없이 사진만-



                                                                                                                             ♡



Special Thanks To J
그녀의 카메라가 아니였다면..
난 이런 사진들을 공개했을테지....
같은 거리에서 핸드폰으로 찍어 본 사진 ㅋㅋ

실감난 거리를 위해 수고해준 네온사인도 쌩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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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해뒀었던 영화 '국가대표' 제작보고회에 당첨이 되어서
6월 29일 월요일 4시반 삼성역에 있는 섬유센터를 찾았다.
스아실 이 장소는 내겐 뜻깊은 장소로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오랜만에 같은 장소에 그때와는 다른 내가 덤덤하게 방문해서 잠시 감상에 젖기도 했었다.

이 날도 역시나 무사히 지나가지 못하고 삽질을 해버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마자 앞에 부스가 하나 보이길래
쌩눈으로 돌아다니는 나는 이날도 제대로 못보고 당당하게 그곳에다가 나의 신상명세를 적어놓고
(게다가 이곳의 주소까지 친절하게 또박또박 적어놓고...) 금메달모양의 초콜릿을 받아들었다.
그러자 안내자분들이 4시부터 입장인데 필요하시면 지금 들어가서 카메라를 셋팅하시라길래..
우왕 제작보고회는 되게 특별나구나 일반인에게도 카메라 세팅을 허락하다니!!! 라고 생각했지만.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면서 보니 반대편에 당첨자용 부스가 따로 있었다 -.-
내가 당당하게 갔었던 곳은 기자용 ㅠ_ㅠ

쭈뼛쭈뼛 당첨자확인을 하고 선물들을 받아들고 4시땡하고 또 당당하게 입장해서
사람들을 제치고 맨 앞쪽으로 나아가다가 그래도 맨앞은 부끄럽다며 둘째줄에 자리를 잡으려는데
여긴 기자들 자리라며 안내자 언니들이 쫒아왔다 ㅠ
아놔...
입구에서 안내하고 있었는데 나 완전 쌩무시하고 당당하게 맨앞자리를 노리고 달려들었던것;

그렇게 이 날의 두번의 삽질로 기반을 다져놓고 2층으로 자리잡고 그들을 기다렸다.
중간에 아래쪽 빈곳으로 내려가 앉아도 된다고 허했지만, 2층이 더 잘보일것 같아서 그냥 있었더니


이렇게 슬쩍 들어와 맨뒤에 서서 상영되는 영상들을 보고 있는 배우들을 파파라치 할 수 있었다!
귀염둥이 김동욱님

먼거리에서 찍은거라 노이즈 장난없음 ㅋ


길쭉한 김지석님

하정우님 미안..
사진은 진짜 많이 찍었는데 업로드용으로 고르는 와중에 다 삭제당함 ㅡ,.ㅡ

김성주님의 진행으로 예고편과 하이라이트 영상들 실제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고나서
드디어 무대위로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등장하셨다!!




포토타임中 (부제- 콧날 자랑)
좌/정면/우 방향을 김성주님이 지시하는대로 따라주셨는데
2층엔 사람이 많지않아서 올려다 봐 주시질 않으셨다 ㅠ_ㅜ



미식가인 김지석님은 이번영화를 위해 10Kg을 감량했단다.
그래서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인터뷰하니 하정우님이 등을 토닥여주는 모습.
(나..나도 10키로 감량하고 싶다 ㅠ_ㅠ....난 미식가보다는 그냥 폭식가....-_-)




그들의 미묘한 표정변화 ㅋㅋ

'오 브라더스'와 '미녀는 괴로워'를 만드신 김용화 감독님의 작품이라하니
재미있고 유쾌하면서 감동이 있는 영화가 될것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배우분들 모두 다 무주에서 3개월동안 감금아닌 감금생활하면서 힘들게 촬영했다고 하고,
직접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으면서 고생했다고 하니 대박났으면 좋겠다.
(근데 예고랑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보니까 잘 될것같다.)

나는 원래 영화 보기전에 정보를 전혀 접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제작보고회라는 특별한 경험이 이 영화에 대해서 더 애착을 갖게 하는것 같다.
선물받은 티셔츠 입고 금메달 따는 꿈을 꾸면서 이 여름을 버텨내야겠다 ㅋㅋ

그리고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거...
사진이 아직도 130장 남아있다 ㅡ,.ㅡ
주말에 얼굴만 줌인된 사진들로 추려서 다시 한번 포스팅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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